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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가봤다! 2019 AUTUMN이태원 앤틱 페스티벌
작성자 : 제제Zeze 작성일 : 조회수 : 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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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blog.naver.com/oh_zeze_/221697206012

매년 5월과 10월에 열리는 이태원 앤틱 페스티벌!
그 동안 시간이 안 맞아서 가보질 못했는데 구독 중인 블로그에 시작했다는 포스팅이 올라와서 드디어 다녀왔다 ????


이태원 엔틱 가구 거리에서 10월 17일부터 10월 20일까지 열렸던 2019 가을 이태원 앤틱 페스티벌.


네이버 지도에서 캡쳐 ????

6호선 이태원역 4번 또는 3번 출구로 나와서 위에 보이는대로 쭈-욱 내려오면 된다. 아무래도 지하철 출구 쪽에는 별다른 표지판이 없다보니 나오자마자는 '이 길이 맞나...? 제대로 가고 있는건가...?' 싶은데, 지도를 믿고 쭉 가다보면 길거리에 나와있는 테이블과 아름다운 앤틱 찻잔 등을 만날 수 있다.

 
앤틱하면 역시 고풍스럽고 화려한 느낌을 떠올리게 되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19세기 프랑스를 떠올리게 되고, 그렇다면 역시 마리아쥬 프레르의 홍차를 들고가야겠다, 싶어서 고이 모셔두었던 버터스카치BUTTERSCOTCH를 오픈!


초콜릿과 캬라멜 향이 풍부하게 피어오르는 버터스카치는 밀크티로 많이들 마신다지만, 이 날은 그냥 물에 우려서 차갑게 만들어 텀블러에 담아서 가지고 나왔다. 킁킁. 사진에서도 향기가 나는 것만 같다...


그리고 도착! 나는 마지막 날인 20일에 다녀왔는데, 마지막 날인데다 느긋하게 나가서 사람이 많이 몰려서 다니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던 걱정과 달리 적당히 다니기 좋은 정도였다.

거리에 펼쳐진 야외테이블과 천막아래, 마치 테이블보 위에 수놓아진 아름다운 무늬처럼 진열되어있는 찻잔이며 은식기, 클래식한 느낌이 한가득 나는 인형과 조명, 빈티지한 느낌이 멋스러운 가구들까지... 보기만 해도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들 투성이라 천천히 돌아보는 동안 카메라를 끌 수가 없었다.

 
가장 첫번째 있던 집에서 만난 아이들... 이렇게 모아두니까 진짜 너무 예뻤다ㅠㅠㅠㅠ 뭐든지 그렇긴 하지만, 역시 이렇게 세트인 아이들끼리 모아둬야 진짜 예쁘지ㅠㅠㅠㅠㅠ 둥근 트레이(?) 위에 모여있는 꽃무늬 다구들은 미니어쳐까지 싹 포함해서 저대로 들고오고 싶었다... 돈만 있었으면...



미녀와 야수 이야기 속에 나올 것만 같은 시계와 촛대도 있고-


사이사이 이렇게 옷이나 손수건을 파는 가게도 몇 있었다.


주얼리도 있고... 이 집 브로치들은 정말 클래식하고 예뻐서 하나쯤 사오고 싶기도 했는데ㅠ
사진으로 보니까 또 사고싶다... 검은 브로치가 특히 내 취향인 듯.

 
이 찬란하기 그지없는 황금빛 찻잔+티 포트 세트도!!!
금색으로 블링블링한 것이 화려한 거 좋아하는 내 취향을 너무나 저격해버렸던 것ㅠㅠㅠ
이건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줘도 다들 예쁘다고 하더라.

 

앤틱 페스티벌이라고 찻잔 속에만 꽃이 피는 게 아니었다. 싱그러운 생화를 파는 꽃집. ????



요기는 방송에도 많이 협찬한다고 유명했던 곳 같음...



정원 있는 집에 산다면 이런 파라솔 테이블 하나 놓고싶었다ㅠ



그리고 이 조각상!!!!
지금까지 길을 쭉 따라 구경하면서도 '이거다! 이건 진짜 사야 돼!!' 싶은 찻잔을 고르기가 힘들어서 아무것도 안 사고 있었는데, 이 조각상을 보는 순간 마음을 빼앗겨 버림ㅠ 사오지는 못했지만(대신 다른 조각상을 삼), 보는 순간 내 최애 영화인 로슈포르의 숙녀들에 나오는 쌍둥이 자매의 집에 있던 조각상이 떠올라서 정말정말 너무너무 사오고 싶었음ㅠ... 하아...

 

요렇게 색 맞춰서 진열해둔 가게도 있었다! 이 가게는 이 핑크색 식기들 뿐만 아니라 오렌지색, 그린색 등등 다른 색도 다 깔맞춤으로 진열해둬서, 옆에서 구경하던 팀이 이 가게 주인분 센스있다, 고 소곤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 나도 그 말에 동감!


이 언니들 예쁘다. 이런 인형이 되게 많이 보이던데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나?



벌써 이렇게 크리스마스 장식들도 나와있었고,


이렇게 귀여운 부조 액자도ㅠ... 이것도 사오고 싶었던 것 중 하나.


이태원 앤틱 페스티벌에서는 드레스 입어보기 체험도 할 수 있는데, 이렇게 곳곳에 포토존이 있어서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해뒀다. 나는 체험해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르누아르의 그림과 수잔 바르동 언니가 반가워서 한 컷 ????


넘나 귀여운 인형도 있었다 ;ㅅ;) 발랄쓰...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역시 앤틱의 매력은 이렇게 오래된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데에 있겠지.


언젠가 사고싶은 웨지우드 시리즈도 있었고...




도자기 인형들! 이것도 너무 예뻐서 엄마한테 하나 선물해드리고 싶었다... 울 엄마는 도자기 인형 좋아하셔서.
이런 걸 보면 친구끼리도, 연인끼리도, 엄마와 자녀들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함께 와볼만 한 것 같다.


영화에서 봤던 것 같은 오래된 LP플레이어가 멋스러웠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기 시작해서, 노을을 한껏 받으며 선 목마 탄 호두까기 인형을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잠시 시간여행을 한 듯, 어딘가 아련하고 그리운 느낌과 함께 돌아보았던 여정이 끝이 났다.

물건들마다, 저 찻잔은 어느 귀부인의 집에서부터 여기까지 왔을까, 이 인형은 어떤 아이에게 사랑받았을까, 이 의자는 얼마나 오래됐을까 각자의 이야기를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 그리고 곳곳에 버스킹 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다들 악기연주는 물론이고 노래까지 수준급이어서 이어폰으로 따로 음악을 틀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

 
그리고 이번의 지름목록!

찻잔은 사실 두 세트를 사왔는데 집에 도착하기 직전에 하나를 깨뜨려버렸다ㅠㅠㅠㅠ 아까워...
그리고 처음 봤던 조각상보다 들고 오기 수월할 것 같아 골라온 청동 여인상과,
오래된 느낌 뿜뿜 나는 망원경 하나.

망원경은 안 그래도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다보니 오페라 글레스를 하나 살까 하던 참이라, 겉은 낡았지만 앚기 잘 보이길래 사왔다.

 
동상은 방 한 켠에 이렇게 장식해뒀다 ???? 가격은 좀 있었지만... 그래도 볼 때마다 만족하는 중.

앤틱페스티벌 소식은 이태원 앤틱 가구협회 홈페이지에서 매년 시기가 돌아올 때마다 공지하고 있다.
지금은 후기 이벤트도 진행하는 것 같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로! 내년 봄에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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